북한이 비핵화 진전 보이면 천안함·연평도 유연히 대응

북한이 비핵화 진전 보이면 천안함·연평도 유연히 대응

[중앙일보] 입력 2011.12.23 01:17수정 2011.12.2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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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북정책 기조 변화 시사 … MB “북 적대시 안 해”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의 정부 대응에 대해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려는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가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아마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정책을 바꿀 기회인데 우리가 스스로 선택의 폭을 제한해 기회를 놓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이 어떤 선회를 하더라도 우리가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또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가 없는데 (남북) 대화가 가능한가’란 질문에 “북한이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정하고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 입장을 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에서 크게 유연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 우리나라나 미국·중국·러시아 모두 북한이 빨리 안정되길 바란다는 면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주민을 위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등의 조문과 민간 차원의 조전 을 허용한 것 등을 거론하며 “야당이 이해해달라. 이후 대북관계에 대해선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대북 유화 메시지를 통해 갈등 일변도였던 남북관계를 ‘리셋(Reset·다시 맞추기)’하는 기회로 삼겠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조가 이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한편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대북 공조를 위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