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출마’로 MB실세·친박 중진 ‘용퇴’ 물꼬 트나

‘박근혜 불출마’로 MB실세·친박 중진 ‘용퇴’ 물꼬 트나

[폴리뉴스] 입력 2012.02.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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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총선 지역구(대구 달성군)‘불출마’ 선언을 하자, 그동안 친이·친박의 반발을 불렀던 ‘용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린 결단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내 ‘용퇴’를 압박받았던 ‘MB정부실세’와 ‘친박 중진’들은 더 이상 ‘반발’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MB정부실세’와 ‘친박 중진’ 용퇴를 주장해온 이상돈 비대위원은 8일 박 위원장의 불출마선언에 따른 ‘친박 중진들’의 용퇴에 대해 “경북, 대구 같은 데에서는 사실상 총선에서 경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교체 욕구가 좀 많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영남 중진 용퇴에 대해 “일단 중진의원들 자신이 판단할 문제”라며 “이런 데(대구, 경북)는 현역의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것이 과연 공정한 공천경쟁이 되느냐, 이런 비판도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무엇보다도 ‘경북, 대구 지역에 어떤 정치적 전통이 변화해야만 수도권 유권자들한테도 좀 당 자체가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진들의 용퇴로 인한 정치 환경의 변화를 지적했다.

이 비대위원은 또한 ‘MB정부실세’ 용퇴에 대해서도 “4대강 전도사 이재오 의원과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나경원 의원이 출마하는 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천심사위서 고려할 걸로 기대한다. 주도적 역할을 한 분들이 나가게 되면 야권의 거센 비판과 공세에 직면할 것인데 그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나경원 의원이 중구에 출마한다니깐 야권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나경원 의원은 오세훈과 이명박을 상징한 것’이라며 심판선거로 몰고 가겠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자꾸 생기는 건 새누리당 앞날에 부정적인 효과”라고 지적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당 판단에 따라 자신을 전략지역에 배치하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도 “자기 지역구에 나올 후보를 위해 진력하고, 다른 지역구 후보들을 위해 힘써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홍 전 대표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데 대해서도 “새누리당 전통적 기반이 농촌지역에 많이 있는데 한미 FTA는 굉장한 명암이 있다”면서 “강원도 등 우리가 상당히 취약해지는 지역에서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김 전 본부장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비대위원은 ‘MB실세’의 공천에 대해 “구체제를 상징한 분들이 또 총선에 나가면 국민이 볼 때 과연 이게 바뀐 정당이냐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쟁점이 돼 당 전체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다. 새로운 흐름에 현저하게 배치되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물러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천위에 있는 걸로 안다”고 거듭 ‘용퇴’를 주장했다.

쇄신파 김성태 의원 역시 친박 영남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의 불출마와 관련해 “영남지역 중진의원들도 (출마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서 고삐가 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박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잘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이러한 자기희생적 모습에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좀 더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영남권에서부터 진정한 변화의 모습이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입장표명을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홍 전 대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당 대표로서 고심이 많았다”며 “당이 전략적으로 배치할 곳이 있으면 어디든 나를 배치하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재오(서울 은평을),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향후, 공천 갈등이 예상된다.

친박 중진의 경우, ‘용퇴’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친박중진의원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친박에 다선이라고 무조건 물러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역기반 잘 다져서 지역민들이 원하는 지역도 많다”고 ‘용퇴론’을 일축했다.

또한, 공천신청이 시작된 마당에 ‘용퇴’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의원은 “이미 공정하고 사심 없는 공천을 약속하지 않았는가. 인위적으로 했다가는 주관적 잣대라는 반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의 불출마’가 영남권 중진의 ‘용퇴’로 집중될 경우 “왜 친이는 놔두고 친박만 배제하는가”라는 반발에 부닥치고 결국 계파갈등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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