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진핑 환대하면서도 뼈 있는 한 마디

오바마, 시진핑 환대하면서도 뼈 있는 한 마디

[머니투데이] 입력 2012.02.1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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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권성희 특파원 ]

[중국의 부흥 환영하면서 늘어난 책임 강조, 세계 경제 규율 준수도 간접 요청]

올 가을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추대될 것이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처음으로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의 우호 관계가 깊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의 방문을 미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 구축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세계 다른 국가와 똑같은 경제 규율에 의해 행동해야 한다는 점과 중국이 "모든 사람들의 열망과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두 번 악수를 나눴으며 시 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의 옆에 앉아 자주 미소를 보였다.

시 부주석은 통역을 통해 미국과 "공감대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심화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미국이 "견해와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하게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이날 오전 존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난 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을 맞으며 "중국의 평화로운 부흥을 환영한다"고 말한 뒤 "힘과 번영의 확장은 또한 늘어난 책임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세계 경제 시스템에 관한 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규율에 의해 일한다는 점을 중국과 함께 분명히 하기를 원하며 이는 무역 흐름이 균형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또 인권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열망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믿고 있다는 점을 앞으로도 계속 강조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미국 정계는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을 오는 10월이나 11월 10년만의 중국 권력 교체기 때 최고 지도자로 추대될 시 부주석을 알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시 부주석은 워싱턴에서 행정부 관료와 정치인들,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뒤 아이오아주의 작은 마을 머스카틴에 들러 그가 1985년에 머무른 적이 있는 한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미국 방문 마지막 날인 17일 LA에 들러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도 있다.

시 부주석은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넓고 다양한 미국인들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BA의 LA 레이커스 팀을 언급하며 "당신이 워싱턴 이외의 곳을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시 부주석을 환영하며 그가 지난해 8월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받문했을 때 경험했던 환대를 갚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의 하나"라며 "시 부주석의 방문이 양국간 높은 수준의 대화를 지속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언제나 서로 눈을 맞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로의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중 관계의 강도와 성숙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당신을 더 잘 알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한 이틀간 백악관 밖에서는 200명 가량의 티베트 독립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3일 저녁 시 부주석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부 장관, 헨리 폴슨 전 재무부 장관 등 미국의 전직 관료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의 "핵심적인 이해"에 대해 존중하기를 희망하며 미국 대선이 중국과 관계 발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우리는 미국측이 중국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희망하고 상호 신뢰를 고양하기 위한, 특히 중국의 핵심 이해와 관련한 이슈들을 적절하고 신중하게 다루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채택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핵심적인 이해와 관련, 타협할 수 없고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슈로 정의하고 있다. WSJ는 대표적으로 영토 문제로 간주되는 대만과 티베트 이슈를 꼽았다.

WSJ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최근 티베트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시 부주석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문제가 제기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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