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적’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싸워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바로 병역 면제 혜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브라질과의 축구 준결승전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멕시코에 패한 일본과 3-4위전을 통해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병역 면제 혜택이 최소 동메달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에겐 무조건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다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가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선수단에 포함됐더라도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는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서 홍명보 감독이 고민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중앙 수비 자원인 김기희(대구)가 그 주인공이다.
앞선 5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발한 18명의 선수 가운데 17명의 선수는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뒤늦게 합류한 수비수 김기희만 유일하게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장현수(FC 도쿄)의 부상으로 긴급 수혈된 중앙 수비수 김기희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 김영권 (오미야 아르디자)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에게 가려져 출전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만약 김기희가 이번 올림픽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경우 유일하게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반면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대신해 뒤늦게 홍명보호에 합류한 정우영(교토 퍼플상가)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서 교체 출전하며 병역 면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물론 일본전에서 출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문제는 김기희가 중앙 수비 자원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홍명보호는 김영권과 황석호가 중앙 수비수로 자신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 수비 조직력이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인 탓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김기희 카드를 놓고 홍명보 감독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일본전에서 경기 막판 점수차가 벌어졌다면 교체 투입이 가능하겠지만 박빙의 승부 펼쳐진다면 김기희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승리 만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팀’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의 이런 신념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조직력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김기희의 활용 여부는 매우 어렵고, 신중한 결정이 될 것이다.
“죽어도 팀이고, 살아도 팀”이라고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이 과연 김기희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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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엔 koreacl86@starnnews.com박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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